남벽화

◎ 남벽화

남쪽 벽은 무엇보다 무덤의 제작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묵서명문(墨書銘文)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삼지창에 매달린 물고기 형태의 어형기가 휘날리는 모습이 비교적 뚜렷하게 남아 있다.  묵서명문에는 “己未中墓像人名◻◻ (기미중묘상인명 ◻◻)”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를 통해 기미년 (479년 또는 539년 전후)에 해당되는 무덤의 제작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명문을 분석해 볼 때 기미년(己未年이 아닌 기해년(己亥年)으로 봐야 한다는 연구자의 주장도 있다.

붉은 상반신을 드러내고 세 갈래의 삼지창을 왼손에 쥐고 있는 인물의 모습이 있는데 박락이 심해 알아보기 어렵다. 무인상 또는 무덤 주인의 모습으로 추정되며, 삼지창에는 물기기가 헤엄치는 듯 휘날리는 어형기가 매달려 있다. 

벽면 왼쪽에는 연꽃 그림이 있는데 연잎과 연밥, 그 연밥 주변에 가는 선으로 꽃술을 자세히 표현했다. 연꽃 왼쪽의 선은 나무로 추정된다.

㉠ 남벽 상단 그림(묵서명문, 삼지창, 어형기)
㉡ 남벽 하단 그림(삼지창을 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