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벽은 입구에서 널길과 이어진 벽면으로 뱀을 든 역사상(力士像)과 그 뒤에 버드나무, 가옥, 그것을 둘러싼 담을 연상시키는 그림, 여인의 모습 등이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가내생활도(家內生活圖)로 여겨진다.
먼저 상반신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역사상은 귀 달린 뱀을 양손으로 움켜쥐고 무덤 밖으로 뛰어나갈 듯한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몸 색깔은 붉고 부라린 눈에 날카로운 송곳니 등 위협적인 모습으로 무덤을 지키고 있다.
신라인이 많이 달았던 귀걸이를 달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와 함께 혀를 내밀고 눈을 부릅뜬 뱀은 목에 장식이 있고 귀가 달려 보통의 뱀이 아니라 상상의 동물로 보인다.
버드나무는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담장으로 보이는 선 안쪽에서 기와집 (또는 우물과 구조물)으로 보이는 그림을 향해 가지가 늘어져 있다.
이 버드나무는 삼국시대 무덤벽화에서는 유일하게 보이는 버드나무 그림이다
㉠ 뱀 그림(머리에 뿔이 특징) ㉡ 뱀을 든 역사상(귀고리 착용이 특징)
서벽 우측 상부에 있는 사람의 모습은 하늘옷 天衣을 걸친 여인으로 천녀 또는 선녀로 해석한다. 다른 의견으 로는 동벽의 일상日像 즉, 태양과 그 속의 상서로운 새에 대비되는 월상 月像으로 보고 달에 유배되었다는 항아라는 인물로 추측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