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대 벽화

◎ 시상대 벽화

무덤 주인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마련한 침상을 시상대(屍床臺)라고 하는데 이 시상대 측면에도 벽화가 발견되었다.
붉은 두 겹의 반원 위쪽으로 화염 불꽃 또는 활짝 핀 꽃잎 같은 도식화된 문양이 이어져 있다. 화염문으로 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산 능선에 있는 나무들의 도식화된 표현으로 보기도 한다.

◎ 무덤의 주인은 누구인가?

무덤방 안에서 발견된 인골(人骨)은 모두 9명이다. 무덤 주인을 안치한 시상대에는 남자 1명, 여자 2명의 인골이, 바닥에는 6명의 인골이 발견되었다. 무덤의 주인은 당시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세력가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도굴로 인해 무덤 내부가 훼손되고 인골의 위치가 교란되었기에 본래의 위치를 찾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발견 당시 위치로 볼 때 시상대에는 무덤 주인과 가족이, 바닥에는 하인이 안치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순장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시대 순장은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지증왕 대에 금지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의하면 신라에서는 지증왕 3년(502년)봄, 2월에 영 令을 내려 순장(殉葬)을 금지했다고 한다( 下令禁殉葬).
그러면서 그 이전에는 국왕이 죽으면 남녀 각 다섯 명씩을 죽여서 함께 묻었다 (國王薨, 則殉以男女各五人)고 덧붙였다.